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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둘째 주의 This Week I Learned
인턴 첫 번째 주에 배운 것과 생각한 것
올해는 참 신기한 해였다. 많은 일이 있었다. 우선, 5월에 퇴사를 했다. 그리고 12월, 새로운 직장에 다니게 되었다. 새로운 직장은 게임 회사인데, 여기서 게임 서버 프로그래머 인턴으로 일하게 되었다. 그 동안 직장 동료분이랑 산책하면서 항상 “저는 게임 개발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는데, 그 꿈을 이루게 되어 즐겁다. 인턴으로 일하는 6개월 동안 한 주 간 배운 것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번 주는 처음으로 출근한 주여서 대부분의 시간을 웰컴 문서를 읽거나 본사에서 준비한 교육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보냈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감상이나 앞으로의 다짐을 위주로 작성해보았다.
1. 문서화가 잘 되어 있다.
일주일 동안 문서 페이지만 읽어도 될 것 같다. 개발 문화, 게임 비전, 협업 방식, 용어 정리 등등 다양한 부분에서 문서화가 잘 되어 있다. 덕분에 프로젝트 전반에 대해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어떤 부분을 정리해두었는지 살펴보면서 팀이 중요하게 여기는 지점이나 프로젝트의 강조점 등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좋은 부분을 많이 배워가야지.
2. 인풋이 굉장히 많다.
정말 많다. 팀에 대단하신 분들이 널려 있어서 사람에 의한 인풋도 정말 많다. 소화불량에 걸릴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워갈 것 같다. 잘 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초대사량을 높이고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 열심히 따라가서 최대한 많이 먹고 싶다.
3. 안좋은 습관을 고치겠다.
나는 안좋은 습관을 꽤 많이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손을 뜯는 습관이다. 손을로 뜯기도 하고 입으로 물어 뜯기도 한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를 생각해보면, 긴장할 때마다 불안해서 나도 모르게 손을 뜯곤 한다. 특히 타인과 있을 때 그렇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너무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려고 하고, 내가 원하지 않는 나의 모습은 숨기려 한다. 그러니까 타인과 있을 떄는 항상 긴장 상태이다. 나는 이걸 좀 내려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고, 그래서 예민하고 쉽게 우울해진다. 하지만 모든 타인이 나처럼 예민한 것은 아니다. 타인은 신경도 쓰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나 혼자 생각하고 걱정하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이들에 대한 생각을 좀 줄일 필요가 있다. 내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영역 대신 지금 해야 하는 것들, 지금 고민해야 행동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자.
두 번째는 여러 일을 동시에 벌이는 것이다. 이전 직장에 처음으로 다니게 되었을 때, 나는 그동안 공부하느라 못했던 것들을 몰아서 했다. 드럼도 배우고 클라이밍도 다니고 친구도 매주 만나러 갔다. 그래서 공부할 시간이 없었고 실제로 많이 하지 못했다. 반성하고 공부를 해보려고 하니까 프로젝트에 투입되어서 일만으로도 시간과 에너지가 모자랐다. 내가 후회하는 지점은 공부를 많이 못한 것보다, 에너지를 여러 작업에 분산시켜서 하나에 집중하지 못한 것이다. 지금은 해야 할 것이 명확하고 우선순위도 확실하다. 항상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마음이지만, 지금은 자제하고 해야 할 것에 집중하자.
정리하며
6개월 간 매주 쓰면 24개의 TWIL이 생긴다. 마지막 주에 쓰는 게 몇 번째인지 확인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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